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뒤늦은 포스팅 #뒷북

정말 불 같은 경쟁률!!

 

불나방

DMC 파인시티 자이 무순위 청약이 30만대 1 이라는 엄청난 경쟁률로 마감이 됐다.

요즘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고,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청약에 시들해져 있었다.

(하남에서 광탈한 이후, 난 안돼, 틀렸어... 하고 있었음)

 

이런 내게 불을 지피는 사. 건. 이 발생했다.

 

무려 DMC! 자이! 1,223세대 중 59A 1세대가 줍줍으로 나온 것이다.

DMC자이라 함은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6호선인 수색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대체 왜 미계약? 정말이에요? 확실합니까?)

 

그 한분이 온 세상, 아니 서울 사는 모든 사람들 가슴에 불을 지폈다.

 

결전의 날은 2020년 1월 29일 화요일.

접수는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발표일은 그다음 날인 2020년 1월 30일 수요일 10시였다.

 

분양가는 확장, 옵션 포함해서 5억 3천만원.ㅎㅎ..

인근 59형 시세가 12억이라면? 

 

본투비 문과인 나도 시세 차이 6억 이상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겠다.

즉, 이 전방위적인 이벤트는 2020년 한 해의 마무리를 로또로 마무리할 수 있는 대. 대. 대 박 사건인 것이다.

 

내가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줍줍이기 때문에 무순위 청약이기 때문에 청약 통장도 필요 없을뿐더러 1 주택자까지... 가능한 것은 물론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사람은 누구라도 로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런 희망이 있다는 것!!! 그 행운의 주인공이 바로 나..!?!? 두둥.. 

그 전날 남편과 함께 자이앱을 다운 받아 회원가입을 하고, 손가락을 풀었다. 

 

 

수색 6구역 DMC파인시티 자이 104동 805호 

넌 내꼬야..! 

 

물론, 이 엄청난 행운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만약 당첨된다면 당첨자 발표 후 5시간 내에 계약금을 내야 한다.

 

발표가 12월 30일 10시 이후에 나는데 계약기간은 12월 30일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이다.

 

정확하게 표현해보자면 견본주택으로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견본주택에 직접 방문하여
계약금(20%)와 중도금 1차(10%)인 105,286,000원을 현금으로 직접 납부하여야 한다.
(계약금 1억 2천 6백만원과 1회차 중도금 5천 1백 30만원)

 

로또구매보다 어려운 청약신청

1억 5천 있냐고?  없다.

없는데 왜 했냐고? 나와 남편의 영혼을 팔아서라도 들어갈 거니까!

 

다들 우리처럼 희망회로를 돌리면서 시나리오 1000만가지 정도 세우지 않았을까? 

그래서 청약을 하려는데 어랏? 뭔가 이상하다.

 

무순위 청약청약 줍줍
자이 인터넷 청약 접속 지연

빨리 해야죠. 굽신굽신...

한참 일하고 있는데 남편이 얼른 넣으라고 해서 부랴부랴 업데이트를 했는데 출근 중에 일하랴 저거하랴 마음이 심쿵심쿵 득근득근 업데이트 했더니 또 안되고 불안해서 인터넷으로 들어갔더니 

 

<현재 접속자 폭주로 인하여 원활한 이용이 어려운 점 안내드립니다.>

 

네..? 그 시각 오후 12시 36분.

DMC파인시티자이DMC자이 청약
자이 무주택 인터넷 청약 줍줍

 

한참 기다리다 다시 남편이 지금이야!! 지금 된다!! 해서 들어가서 인터넷 청약을 신청했다.

아이디/비번으로 치고, 신청했더니 별거 없이 바로 됐다.

 

나는 접수번호 12만이었다 ^_^ 그 시각 1시 59분.

그때만 해도 로또 샀다 신난다! 나 되면 진짜 어떡해 >_<! 

되면~ 전세 주거나~ 집 팔고~ 돈 갚고~ 꿈만 같고~~~~ 

 

그날 오후, 기사를 보니 폭주로 접속지연이 있고 해서 5시까지 였던 접수를 6시까지 연장했고

결과적으로 신청자가 3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즉, 30만대 1. 진정한 로또가 되었다.

퇴근 후 또 남편과 진지하게 어떻게 돈을 빌려 3시까지 접수하러 갈 것인지 시뮬레이션까지 했다~

물론 안다~ 안될 거~~~~

 

대망의 발표일

DMC자이 당첨자

다음 날, 로또 당첨의 주인공이 나왔다.

(난 아니었다.)

 

당첨자는 29세 (91년생)이었다. 

그리고 그는 포기했다... 결국 대기1번 분이 바로 계약금을 넣고 로또 당첨의 주인공이 되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준비된 자(있는 자)가 먹는다.

 

이번 로또의 교훈은 그것이었다.

20대 김*윤씨도 아마 자신이 될 줄 몰랐을 거다.

되서 기쁨도 잠시 얼마나 절망했을까

6억 먹을 수 있는 걸 알지만 계약금을 만들지 못해 포기해야 할 땐

그 기분이 어땠을까?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까?

그 분은 분명 다른 방면으로 다시 그 행운이 돌아올 갈 테지만

내가 다 안타까웠다.

 

대기 1번의 마음은 어땠을까?

학교 예비 1번처럼 누군가가 포기해야 내가 된다는 생각이 참 사람을 얼마나 약게 만드는지 참~

 

그래도 그 행운의 기회를 잡을 수 있던 능력에 감탄하며

진심으로 부럽고 ㅠ_ㅠ!! 부럽고!! 축하합니다!!! 

 

그 기 좀 받아가겠습니다!!!

(어따쓰게? 누가 준대!?)

 

 

오랜만에 심장 쫄깃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그럼 다음엔 뒷북이 아닌 정보를 진짜 드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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