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코로나 19로 평일, 주말에도 집콕을 자처하던 우리 부부.

이번 여름엔 바다도 한번 못 보러 갔는데 오랜만에 오늘은 아버님 기일과 추석을 앞두고 양주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나선 드라이브에 아침은 간단히 시리얼만 먹고 출발했는데, 

아버님을 뵙고 바로 집으로 가자니 배가 너무 고팠던 것! 

 

남편이 핸드폰으로 이래저래 찾아보더니 내비게이션에 용암리 막국수 찾았다.

속으로 막국수..? 맛있긴 하지만 어제도 면 먹었는데..? 싶었지만 메밀전 먹으면 되지 뭐! 하고 출발!

 

영암리 막국수 

 

점심시간이 살짝 지났을 때인데도 차들이 즐비해있었고, 

대기실 공간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지만 대기실도 만석이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기다림에 익숙하신지 20~30분을 기다리시고 차례로 들어가셨다.

 

이 부분에서 보통 어르신들은 배고픈데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먹어야 돼..? 그냥 다른 데 가서 먹자! 하실 법도 한데 기다리시는 걸 보고 찐 맛집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용암리 막국수 대기실

 

대기실에 들어가면 바로 앞에 스마트하게 카카오톡으로 알려주는 웨이팅기계가 있다. 

본인 핸드폰 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셨다.

다만, 카카오톡을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사용 가능! 

 

요즘 60대, 70대 어르신도 카카오톡을 사용하시니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거 아닐까?

정말 카카오 대단하다 ;;;  (카카오게임즈 청약... 다들 하셨나요?ㅎㅜㅜ?)

 

카카오톡 웨이팅 기계와 접수 후 알림

 

마당도 넓직하고 좋아서 마당에서 남편과 도란도란 수다를 떨고 있으니 20분 정도가 지나고 카톡으로 알림이 왔다!

 

용암리 막국수 마당에 있는 트램폴린 

마당에 흔들의자도 있고, 트램펄린도 있다!! 

 

(tmi, 방방이라니... 뛰어 놀고 싶었는데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나무가 꺾여서 차마 이용할 수 없었고,

남편이 말려서 못했다...)

 

 

 

코로나로 테이블을 비워두는 센스 굿굿

 

현재 코로나로 테이블 절반을 사용하지 않으신다. 

대기가 길고, 손님이 많으면 나몰라라하고 받을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센스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사혼이..

 

웃지 않으려거든 일하지 말라

 

사훈대로 정말 일하시는 매니저분들,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시고, 진짜 친절하셨다.

장사 잘되는 이유 중 하나가 친절한 직원분들 덕이라고 생각한다. !! 

 

 

깔끔하게 정돈된 소스, 마스크 보관팩까지

 

 

막국수가 메인인지라 원래는 막국수1+돼지고기수육을 시키고 싶었으나 

9월부터 4월까지 계절메뉴인 버섯전골이 있길래 전골 2인분과 들기름 막국수를 시켰다.

 

정식 메뉴판엔 없지만 수육도 반만 주문 가능하다니 전 못 먹었지만 드셔 보세요!! 

(tmi, 이놈의 한정판... 이런거 보면 꼭 먹어보고 싶어!!)

 

전골은 매콤한맛, 순한 맛이 있는데 순한 맛으로 선택! 

메밀막국수는 물, 비빔, 간장, 들기름이 있었는데 여기에만 있는 걸 먹어보고 싶어서 들기름 막국수를 시켰다.

그런데 반전.. 솔직히 들기름 막국수 이름도 생소해서 기대 안 했는데 이렇게 고소하기 있나요? 정말 맛있다!! 

고소하고 달달한데 술술 넘어가서 어르신들이 많나보다!

 

만두가 진짜 최고, 들기름 막국수도 진짜 최고

그리고!!! 저기 보이는 만두는 전골에 포함된 만두인데 만두피가 메밀인듯 하고 속은 꽊꽉찬 김치 속이었다.

식사하다 보면 종종 직원분이 박스를 몇 번이고 나르셨는데 알고 보니, 손님이 만두를 포장해가는 것이었다!! 

 

서비스로 나온 메밀전도 쫀득 고소해서 남김없이 먹었다.

남편과 나는 양이 작아서 (사진엔 없지만 고기 사리가 있어요!!) 전골에 나온 사리(메밀 사리인 듯!)를 못 먹고 바로 죽으로 갔는데 직원분이 원하시면 남은 육수와 사리를 포장해주시겠다고 했다!!! 윽!! 친절하셔라! 바로 집으로 돌아갔으면 1000% 포장해왔을 텐데 아쉽지만 포장하지 못했다.

 

...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나는 건 무엇...? 아쉬워라..! 

 

 

다음엔 단체로 가서 메밀막국수 종류별로 먹고, 돼지고기 수육도 꼭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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